이야기들

2009년 10월 15일

포커스 아웃된 20대

<취업난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10월9일 방영된 MBC스페셜의 제목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리’는 20대다. 이 다큐는 취업준비 중인 20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동아리, 자소서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 취업을 준비하기위해 취업준비생들이 해야하는 활동들을 섞어가며 많은 시간을 인터뷰에 할애한다. 한일공동기획이라서인지 일본의 20대의 모습도 보여주는데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취업준비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데 집중하고 있는 이 작품은 20대에 대한 논평을 배제하고 있다. 흔한 TV 프로그램이라면 우석훈 쯤 되는 사람이 나와서 한마디 할텐데 그렇지 않다. 나레이션이 끼어들긴하지만 상황설명 정도에 그친다. 분석하거나 논평을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품 전반에 걸쳐 논평을 하고 있다. 바로 영상문법을 통해서다. 카메라는 취업준비생을 편안한 앵글로 바라본다.  그러나 카메라가 담는 방식은 […]
2009년 03월 19일

웹툰 세미나를 다녀와서 간단 후기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있었다. http://www.bcic.or.kr/board/board.asp?idx=640&intBnum=170&strMode=view 아래는 제3자 입장에서 얘기를 들으면서의 개인적인 느낌들이다.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 만화가협회 회장님은 웹툰 관계자들을 “여러분~”이라고 표현하고 웹툰쪽 관계자들은 “만화계와 대화를~”이라는 식의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자입장에서는 다같이 그냥 만화인데 당사자들은 완전히 구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좀 우스운 상황인 듯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세미나 내내 감지되었다. # 포털의 다른 서비스들의 색깔과 비슷하게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 서비스의 운영에 대한 부분도 차이가 있는 듯 했다. 작품의 성향이 아니라 운영의 방향에 대한 부분이다. 네이버는 철저히 플랫폼 사업자의 입장으로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다음쪽의 경우는 웹툰과 관련한 마케팅, 부가가치 창출 등에 대해서도 개입하려는 생각이 […]
2008년 11월 19일

초경쟁시대의 아이들

이제 초등학생들까지 같은반 친구들과 암투를 벌여야 하는 시대다. 가히 초(超)경쟁이라 할만하다. 물론 어느 기사에 실린, 책상 가운데 가방을 두고 시험을 보는 장면은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바뀌었다. 전국을 단위로 1등에서 꼴찌까지 줄을 ‘정확하게’ 세울수 있고, 1등학교 꼴찌학교도 ‘정확히’ 가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시험날 풍경은 그에 비하면 여유로웠다. 컨닝을 해도 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으니까.  이런 살벌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중국 간차오 감독의 다큐 <붉은 경쟁>의 다음 씬을 보라. 굳이 말이 필요없다. 훗날 이 아이들은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게 될까?  금메달을 딴 체조선수는 그래서 행복해질까? 한편으로, 이후의 끊임없는 경쟁에서 낙오되어 평범한 길을 가게 될 많은 아이에게 어린 시절을 어떻게 […]
2008년 10월 06일

EBS 다큐페스티벌 뒤죽박죽 화면?

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작품들 잘봤다. 지원금이 끊기거나, 경영상의 문제로 폐지가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EBS EIDF팀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가지 이상한 점,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이야기를 꺼낸다. 화면비에 대한 문제다. 뭔가 이상하다. 16:9의 HDTV화면인데 몇몇 작품들은 아래 위가 눌린 영상이다. 영화보다도 더 가로가 긴 종횡비다. 대부분의 다큐들이 인물중심으로 16:9나 4:3화면의 캠코더로 촬영이 되었을텐데…  HDTV에 나오는 화면을 재보면 어떤건 2.27:1정도 된다. 아.마.도. 그 작품의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가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래위가 눌린 화면인 <세상 끝과의 조우>의 경우 IMDB에서 찾아보니 DVD타이틀이 1.85:1 포맷이다.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원래 작품도 1.85:1 언저리의 종횡비 일 것이다. 이 화면을 가지고 […]
2008년 05월 03일

청계천으로 흥한 자, 청계천으로 망하리라

어제 청계천 광장 소식, 아주 통괘하고 재밌다. 생각해보라. 저 수많은 사람들이 탄핵을 외치는 대상은 이명박이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1등 공신은 청계천 아니었던가. 재임기간 안에 뭔가 치적을 보여주려 만들었던 장소가 이제는 이명박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자는 자리가 되었다. 이런 걸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는가 보다. 이건 좀  많이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큐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역사의 부메랑을 가장 잘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60년대말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는 강제로 4명 이상의 자식들을 낳게 한다. 공산혁명 이후 세대의 완전한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는 원대한 포부되겠다. 이때 태어난 이들을 이른바 “법령세대”,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출산을 법으로 강제했으니 오죽 문제들이 많았겠는가, 불법 낙태시술로 죽어나간 여성이 수만에 달하고, […]
2008년 04월 03일

영화 에서 모건 프리먼 아저씨는 왜 나왔을까?

<세븐>을 다시 봤다.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문이 들었던건 곧 은퇴할 형사… 역할 이름이…. 네이버 영화를 찾아보자… 윌리엄 소머셋 형사.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던 그 형사 역할을 왜 넣었을까하는 점이다. 일주일 후면 은퇴한다던 형사 아저씨는 왜 계속 신참형사를 계속 돕고 있는가 말이다. 어찌보면 주인공은 그 노장 형사같기도 할 정도로. 아마도 시나리오 작가( 앤드퓨 케빈 워커 Andrew Kevin Walker)는 <세븐>의 첫번째 드래프트에서 이 역할이 없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연쇄 살인범을 쫒아가는 이야기에서 굳이 형사가 두명일 필요가 뭐가 있냔 말이다. 인간의 일곱가지 죄악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며 기괴한 형태로 살인을 하는 미친 살인마를 쫓는 열혈형사가 사건을 풀어가고 마지막엔 결국 형사는 살인마가 계획한대로 살인을 […]
2007년 03월 08일

DV 24P로 찍었다며? 그런데 왜 이런 줄무늬가 나오는거야?

DV 24p 촬영이 가능해서 단편영화 제작할때 많이들 쓰는 DVX-100 기종으로 촬영한 후 편집할때 프로그래시브로 찍었는데 왜 위와 같이 인터레이스된 화면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때문에 무지 고생했다. 주변에 물어보고 검색도 해봐도 명확한 해결방법이 없었고 그저 ‘간혹 24p 모드가 풀릴때가 있다’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유독 몇군데 장면에서 ’24P모드가 풀린다. 이를 어쩌냐?’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프레임들에서 인터레이스 이미지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단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피사체를 찍었을 경우에 인터레이스 이미지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근본 원인은 DV 24P로 찍더라도 기록은 DV표준인 29.97fps로 기록되고 단지 캠코더에서 풀다운이 제대로 되게 기록하고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 상에서 2:3이나 2:3:3:2로 풀다운해서 24P로 보여줄 뿐이라는데 […]
2007년 03월 06일

비욘세가 주인공 아녔어?

<시카고>를 기대해서 그런가? 영 밋밋한고 그러네. 뮤지컬 영화, 그것도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까끼’의 극치를 맛보지못했단 말이야! 그것도 <시카고>를 만들었던 감독이라는데, 이번엔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갈등이라는게 요즘 아이돌 그룹에서도 있을 법한, – 외모 문제는 그럴 수 있어도 ‘나의 음악’이라는 부분은 아니군. 어쨋건. – 음악영화에서 다루어 왔던 것들인데 그 강도와 방식이 문제였던듯하다. -인물들 간의 갈등도 좀 오락가락한다. 사랑-쇼비지니스… -보는 사람들이 감정이입해야할 존재가 누구인지도 모호하다. ‘다소’ 이쁘지 않은 그녀역을 맡은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는 데, 그럼 비욘세는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가 되긴 한거야? 이게 큰 문제다. 그래서. 드림걸들이 정말 혼을 다해 노래는 부르는데 ‘울컹’하거나 눈물이 ‘핑-‘도는 부분이 없다는거. 사실 음악영화에서 웬만큼 감정이 쌓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