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상을 보자.
이 영상을 보면서 머리 속으로 무슨 일이 있어 났는가? 사람인 이상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 우리는 우리가 받아들인 것들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저 삼각형과 원이 무어라고 거기에 이야기를 짓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미친듯이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야기를 지어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갖고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건 아니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는 이상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 애니멀’이다. - 감정도 만들어낸다.
큰삼각형에게 몰린 원을 보며 긴장과 불안을 같이 느낀다. 감정을 드러내는 얼굴 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안감을 느낄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 어떤 대상이든 의인화하고 감정이입하는 경향이 있다.
고작 삼각형과 원의 움직임에도 우리는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하기도 한다. 왠지 약한 대상으로 보이는 작은 삼각형과 원에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들(?)에게 감정이입하며 영상을 보게 된다.
하이더-짐멜의 이 영상을 볼 때 우리의 자동반사적인 반응이 어떠했는지는 기억해둘만하다. 이것은 우리가 왜 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어이없는 음모론에도 왜 쉽게 빠지는지, 종교를 왜 믿는지 등등에 대한 출발점을 제공하다. 또한 이 단순한 영상에서 보인 우리의 자동반응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거리를 준다.
마지막으로 이 영상을 보고 한가지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화나 드라마 같이 서사가 있는 형식의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