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01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대부분 잘 읽힌다. 일부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흥미진진하다. 소설 공장이다 싶을 정도로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는데도 여전히 잘팔리는 그 만의 비결? 뭘까? ‘미스터리’가 그 해답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범죄물이 아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나 <삼나무의 파수꾼> 같은 작품도 해결되지 않은 수수께끼를 던져놓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마도 그래서, 궁금증을 가지고 소설을 계속 읽게 만든다. 궁금증, 그러니까 설명이 안되는 불확실한 부분을 반드시 메꿔야 하는 뇌의 작동 기제가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한가지 동력이 될 것이다.그래서인지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 이후로 이런 미스터리함을 멜로물에서도 극적 장치로 종종 사용된다. 범죄물이나 스릴러물이 아닌데도 말이다. 한쪽에서 알콩달콩 사랑하는데 주변에선 살인 사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