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은 시선을 끈다. 성인만이 아니다.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는 아기도 아름다운 사람을 더 오래 쳐다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얼굴에는 우리의 본성 같은 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러 이론들을 종합해보면 평균적이고 대칭적인 얼굴이고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특징들(성적 이형 性的 異形)이 조금 더 강조될 때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얼굴의 미에 대해 문화적으로 학습된 요인들도 작용할 것이다.
평균적이고 대칭적인 얼굴에 대해서는 그것이 건강의 지표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주로 설명한다. 그런데 ‘최적 인지 효율’ 관점에서 보면 평균적이고 대칭적이라는 것은 빠르게 인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의 얼굴을 파악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아주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인간은 얼굴 인식 모듈이 따로 있다고 할만큼 – 이 부분이 고장나면 안면인식장애가 생긴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 인지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어떤 사물을 보면서도 얼굴을 찾아낸다거나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다거나 하는 것은 다른 인식 과정보다 얼굴 인식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사례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수많은 광고에서는 매력적인 얼굴과 제품 이미지, 브랜드를 같이 써넣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아름다운 얼굴은 그만큼 강력하다. 이 강력함은 ‘최적 인지 효율’ 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추정해 본다.
한편으로 성 선택에 있어서도 ‘최적 인지 효율’을 지닌 얼굴은 그것 자체로 매력적인 개체로 평가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균적인 얼굴이 매력적이고 이성에게도 끌린다고도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서 만들어낸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평균’을 건강함의 지표로 평가할 수도 있겠으나 ‘평균’은 1차적으로 빠르게 범주화하고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빠르게 많은 정보를 지닌 얼굴을 인식하여 상대 개체를 파악했다. ‘최적 인지 효율’을 지녔으므로 좋고, 아름답다고 평가하는 것이 앞선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확인하자면 ‘최적 인지 효율’이 아름다움의 모든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얼굴에 대해서도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특징을 강조하는 형태의 얼굴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이다. 다만 이성에게 강조되는 특징이라도 평균의 범위에서 과도하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문화적으로 학습된 요소들로 인해 같은 얼굴이라도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얼굴의 아름다움에서 ‘최적 인지 효율’ 관점이 인지 과정에 우선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얼굴의 아름다움에 대해 판단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