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마지막부분에서 ‘양양’이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드리는 글,
할머니, 죄송해요
할머니와 말하기 싫었던게 아니에요
내가 얘기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는 얘기였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항상 남들 말에 귀 기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람들은 모두 할머니가 멀리 가실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어디 간단 말 하신적 없잖아요
전 할머니가 가실 장소를 제가 알아내길 원하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할머니 전 아는게 적어요
제가 크면 뭘하고 싶은지 아세요?
사람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일을 말해 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볼수 없는걸 보여 주고 싶어요
무척 재밌을 거에요
아마 어느날. 전 할머니가 가신 곳을 알아낼지도 몰라요
그럴수 있게 되면 할머니를 만나러 그들을 데려가도 될까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특히 새로 태어난 아직 이름도 없는 사촌을 볼때면
‘이젠 늙었나 보다’라고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요
저도 사촌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나도 ‘나이 먹었나봐’ 라고..
이 영화 중간에 보면 양양이 아버지가 준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양양이 주로 찍은 것은 사람들의 뒤통수다. 그걸 보고 양양의 아버지가 왜 이걸 찍었냐고 묻는다. 양양은 위 사진처럼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자기 뒤통수를 못보잖아요.”
할머니에게 드리는 글에도 다시 나오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라는 말. 이건 <하나 그리고 둘>의 에드워드 양 감독이 갖고 있는 영화에 대한 신념처럼 느껴진다. 더 넓게 생각해보면 영화를 넘어서 ‘세상에 대한 어떤 것을 표현해내는, 창조해내는’ 사람들의 지향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