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한창 시끄러울때 이 동영상을 통해서 처음 연설을 들었고, 마음을 움직이는게 있어 블로그에 옮겨적었었다.
오늘 서거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보았다.
혹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 포스트를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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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모두 멸문지화를 당했다.
폐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짖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해서,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생에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친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거침없게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친다.
그만 두어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하여,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한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야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 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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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옮겨 적어봤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신념이라는게 필요하다.
노무현에게서는 강한 신념이 느껴진다.
서로의 생각과 신념이 부딪히고 새로운 모색을 하며 세상은 전진해간다.
그러나 잔꾀는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