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작품들 잘봤다.
지원금이 끊기거나, 경영상의 문제로 폐지가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EBS EIDF팀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가지 이상한 점,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이야기를 꺼낸다. 화면비에 대한 문제다.
뭔가 이상하다. 16:9의 HDTV화면인데 몇몇 작품들은 아래 위가 눌린 영상이다. 영화보다도 더 가로가 긴 종횡비다. 대부분의 다큐들이 인물중심으로 16:9나 4:3화면의 캠코더로 촬영이 되었을텐데…
HDTV에 나오는 화면을 재보면 어떤건 2.27:1정도 된다. 아.마.도. 그 작품의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가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래위가 눌린 화면인 <세상 끝과의 조우>의 경우 IMDB에서 찾아보니 DVD타이틀이 1.85:1 포맷이다.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원래 작품도 1.85:1 언저리의 종횡비 일 것이다. 이 화면을 가지고 HDTV에서 4:3화면으로 해두고 화면을 재보면 1.72:1정도 된다. 그나마 원래에 가까운 비율이지 싶다.
<택시투더다크사이드> 등 이렇게 아래위가 눌린 화면들은 아마도 4:3비율로 봐야 그나마 원본과 근접한 화면 비율이 될 듯 하다.
그렇다면 EIDF 다큐들을 볼때는 HDTV를 4:3으로 화면을 변경하고 봐야 되나?
그렇다면 꽉찬화면으로 나오는 다른 영화들은 4:3으로 제작된 영상일까?
<탱고 이야기> 정보를 찾아보니 작품은 1.33 즉 4:3 비율이다. 맞나…?
그런데 꽉찬 화면으로 방영된 다른 작품 <포그오브워>는 1.85:1이다. 16:9 화면 그대로 놓고 보면 되는 것이다. 도대체 뒤죽 박죽이다.
아니면 HDTV가 후져서 자동으로 종횡비를 알아서 나와야 되는 건데 나만 제대로 못보는 건가? 모르겠다.
EIDF 게시판을 보니 한분이 이런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거기에 답변이 이렇다.
“저희가 택시투더 다크사이드 배급사로부터 받은 원본 테잎이 그러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한마디로 받아서 그냥 트는건가?
영상의 종횡비는 중요한 문제다. 일종에 영상을 담는 그릇이다. 인물을 주로 담는가? 자연환경을 담는가? 감정에 집중하는가? 등등 여러가지 고려해서 초기에 결정하는 중요한 영상 요소다. 게다가 이건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발이지 않나? 그냥 TV에서 트는거랑은 다르다. 그 작품을 만든 감독들이 자기 작품이 그렇게 찌그러져 나온다는걸 알면 뭐라고 할까? 영화제에서 찌그러진 화면으로 영사했다면 난리난다.
그런데 이게 벌써 5년째다.
원본 테입이 그렇다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배급사와 정확한 비율에 맞출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을 했어야하고 그게 안된 상황이면 국내에서 송출 전 화면 비율을 맞춰야 한다.
만일 비율을 제대로 맞춰 송출된 HD화면이고 HDTV에서 종횡비 정보를 받아 화면 비율을 자동으로 맞추게 되어 있는데 시청하는 환경에서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이렇게 뒤죽박죽이 되는거라면, 작품 시작화면에 제목, 감독, 종횡비 등의 정보를 적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