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shot)은 영상의 기본단위입니다. 조금 길게 풀어서 얘기하면, 어떤 대상을(이것은 사람일수도 풍경일수도 있고 어떤 사건 같은 것일 수도 있겠죠 ) 동일한 방식으로(범위나 각도, 렌즈 등) 촬영한 최소 단위입니다. 앞선 포스트의 시각이미지의 요소들을 펼처놓은 지도는 하나의 샷들을 특징지을 수 있는 이러한 요소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풀샷, 미디엄샷, 클로즈업샷 등과 같은 말을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때의 샷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샷의 유형’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엄밀히 얘기하면 위의 용어와 구별되긴 하야하지만 샷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샷을 특징짓는 가장 두드러진 요소라서인지 굳이 ‘샷의 유형’ 같이 부르지 않고 ‘샷’ 간단히 이야기하나 봅니다.
샷은 하나의 프레임에 어떤 대상을 얼마나 담을지에 따라 다르게 구분됩니다. 롱샷(Long Shot)-미디엄샷(Medium Shot) -클로즈샷(Close-Up Shot)으로 간단히 나눌 수 있고, 이것을 더 세분화하면 Extreme Long Shot, Very Long Shot, Long Shot, Medium Long Shot, Medium Shot, Medium Close-Up, Close-Up, Big Close-Up, Extreme Close-Up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미지의 주된 대상이 되는 사람을 기준으로 인물의 어디까지 보이게 찍느냐에 따라서 구분하고 있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샷을 선택할때 첫번째 기준은 ‘무엇을 얼만큼 보여줄 것인가’하는 점 입니다. 인물을 기준으로 롱샷이냐 클로즈업샷를 선택해야한다면 인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화면에 보여줄 것인가? 인물의 한부분 – 주로 얼굴 – 만 크게 보여줄 것인가 생각해보면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죠. 그러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배울때 대개 기술적인 문제들을 우선 다루게 되면서 이 부분을 간과하기도 하지만 샷의 결정은 다른 요소들을 미루어두어도 좋을 만큼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영상읽기/쓰기의 첫번째 포스트 <이미지가 글보다 더 잘 전달될거라는 착각>에서 소개한 학생 동영상의 경우에 샷 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한 것 입니다.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영상 이미지의 대부분은 샷의 문제를 간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카메라의 셧터를 누르는 순간 정확히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하고 그에 맞는 샷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진은 뺄셈이다’라고 흔히 얘기합니다. ‘찍으려것이 무엇인가?’ ‘찍으려는 것이 대상의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고 그 외에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없애라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전달을 필요로 하는 광고 사진 뿐만 아니라 영화, 사진 등의 모든 영상이미지들은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들이고 샷은 그 출발점입니다.
여러 샷의 유형들이 선택에 따라 어떻게 의미를 갖는 지에 대해서는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