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에서 움직임을 봅니다. 정지되어 있지만 영상에 담긴 대상의 움직임을 환기시키는 느낌을 받는데 이를 회화에서 운동감 혹은 동세감(Illusion of Motion)이라고 합니다. 움직임이나 변화에 대한 암시이거나 일종의 환영에 불과하지만 동세감이 표현된 이미지는 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서 이러한 운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대개 움직이는 대상의 한 순간을 묘사하거나, 흐릿한 잔상을 중첩시키거나, 움직임의 방향성을 갖게하는 표현방법들을 흔히 사용합니다.
1895년 뤼미에르형제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최초로 대중에 상영되었을때 영상 이미지는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열차의 도착>라는 짧은 영상에서 객석쪽으로 향해오는 기차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세상에 없던, 움직이는 이미지가 등장한 것이죠. 정지되었던 이미지가 연속된 시간의 축을 가지게 되면서 동영상은 실재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시간적 서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였습니다.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금은 개인별로 다수의 영상디스플레이 장치를 가지고 수많은 움직이는 이미지를 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영상의 여러요소들은 정지된 이미지나 동영상이나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요소들입니다. 동영상에서도 기본적로 샷, 앵글 등등은 적용되는 것이죠. 이제부터는 동영상 고유의 특징인 ‘움직임’에 대한 얘기입니다.
영상에서의 움직임은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겁니다. 하나는 고정된 화면 안에 담긴 인물, 사물 등등이 움직이는 경우이고 하나는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프레임안의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은 경우, 카메라도 움직이고 피사체도 움직이는 영상이 대부분이지만 우선 각각 나눠서 살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