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2008년 10월 06일

EBS 다큐페스티벌 뒤죽박죽 화면?

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작품들 잘봤다. 지원금이 끊기거나, 경영상의 문제로 폐지가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EBS EIDF팀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가지 이상한 점,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이야기를 꺼낸다. 화면비에 대한 문제다. 뭔가 이상하다. 16:9의 HDTV화면인데 몇몇 작품들은 아래 위가 눌린 영상이다. 영화보다도 더 가로가 긴 종횡비다. 대부분의 다큐들이 인물중심으로 16:9나 4:3화면의 캠코더로 촬영이 되었을텐데…  HDTV에 나오는 화면을 재보면 어떤건 2.27:1정도 된다. 아.마.도. 그 작품의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가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래위가 눌린 화면인 <세상 끝과의 조우>의 경우 IMDB에서 찾아보니 DVD타이틀이 1.85:1 포맷이다.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원래 작품도 1.85:1 언저리의 종횡비 일 것이다. 이 화면을 가지고 […]
2008년 05월 03일

청계천으로 흥한 자, 청계천으로 망하리라

어제 청계천 광장 소식, 아주 통괘하고 재밌다. 생각해보라. 저 수많은 사람들이 탄핵을 외치는 대상은 이명박이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1등 공신은 청계천 아니었던가. 재임기간 안에 뭔가 치적을 보여주려 만들었던 장소가 이제는 이명박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자는 자리가 되었다. 이런 걸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는가 보다. 이건 좀  많이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큐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역사의 부메랑을 가장 잘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60년대말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는 강제로 4명 이상의 자식들을 낳게 한다. 공산혁명 이후 세대의 완전한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는 원대한 포부되겠다. 이때 태어난 이들을 이른바 “법령세대”,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출산을 법으로 강제했으니 오죽 문제들이 많았겠는가, 불법 낙태시술로 죽어나간 여성이 수만에 달하고, […]
2008년 04월 13일

이멜다 마르코스, 박근혜 그리고 동서가구

이멜다 마르코스. 그녀는 3천켤레의 구두로 기억된다. 1986년 필리핀의 민중봉기로 목숨만 겨우 건져 미국으로 도망간다. 그녀가 대통령궁에 남긴 3천 켤레의 구두는 두고두고 독재 정권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예뻤던 이멜다는 잘나가던 야망가 마르코스와 결혼을 하게 되고 필리핀의 영부인이 된다. 마르코스 부부는 가난한 필리핀의 희망을 주며 정권을 잡지만 독재의 끝은 언제나 비극이기 마련이다. 야당지도자에 대한 암살도 있고 계엄령이 선포되기도 한다. 당장 한끼가 없어 굶는 사람이 많은데도 국가적 상징물을 만든다며 문화센터를 짓는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연다면 영화센터를 급하게 짓다가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EBS 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삼천 켤레의 구두로 남다 – 이멜다 마르코스>는 그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