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016년 06월 16일

전쟁의 기억 3

이번엔 실제 상황이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북한특수부대 애들이 잠수함을 타고 동해로 침투해 들어온 일이 있었다. 한바탕 난리가 났고 우리측 군인, 민간인 피해도 꽤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예비군으로 동원되어 동해(시) 지역에서 작전(?)에 참가했다.  휴학하고 알바를 하다가 잠시 일없이 지내던 때였던 것 같다. 잠수함 침투 소식이 들렸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 내려와야 된다고. 동사무소에서 K-2소총과 실탄을 받았다. 원통곽에 담긴 수류탄도 받았던 것 같다. 진도개 하나(일종의 국지전 상황)가 발령된 상태니 실탄지급은 당연했다. 그러나 동사무소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나 직장 때문에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나갔던 또래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니 소총을 받아든 예비군들은 삼삼오오 동네에서 […]
2016년 06월 08일

전쟁의 기억 2

[전쟁의 기억  1] 군에서 철책근무할 때 일이다. 경계근무를 맡고 있는 비무장지대 전역에 불이 났다.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숲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위해 3월 전후로 간혹 불을 지른다. 화공작전이라고 한다. 우리 쪽에서도 불을 지를때도 있다. 우리 소대가 맡고 있던 지역은 제2땅굴 근처였다. 경계근무를 서던 초소는 막사에서 한참 올라가야 되는, 철원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막사에서 연기가 뿌옇게 퍼져있길래 뭔가 했더니 화공작전이란다. 조금 지나니 가끔씩 뻥- 뻥- 하는 소리가 언덕 너머에서 들려왔다. 멀리서 들리는데도 상당히 큰 소리였다. 불이 마른 풀잎이나 나무들을 타고 번지다가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들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쯤되니 아예 경계 초소에 올라가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거의 하루 이상 지나서야 수그러진 것 같다. 가장 또렷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