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09년 09월 28일

인간은 누구나 팔색조

지난번 포스트에서 예를 들었던 <더 쉴드>의 주인공은 빅 매키 형사다. 한마디로 불량형사 캐릭터다. 그런데 불량 형사라는 말로 그를 단순히 얘기할 순 없다. 그는 소위 연애기사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인  ‘팔색조’ 같기 때문이다. 빅매키 형사는 악덕 형사다. 범인을 잡기위해 범인보다 더 악질같은 행동은 서슴치않는다. 범죄현장에서 증거로 발견한 마약을 그냥 꿀걱하는 건 우습다. 심지어 갱단의 어마어마한 불법자금을 통째로 가로채기도 한다. 빅매키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다. 그에게는 자폐증을 앓는 아들이 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온갖 정성을 다한다. 빅매키는 로맨스가이다.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동료형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거리의 창녀에게 연민을 느끼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여자들을 대할때의 그의 모습은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이다. 빅매키는 스트라이크팀의 리더이다. 팀을 유지하기 위해 […]
2009년 04월 25일

캐릭터라는 것

대중문화를 다루는 블로그나 기사 등에서 ‘캐릭터’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내조의 여왕>의 캐릭터가 좋다느니,  <무한도전>캐릭터 점점 식상해져간다는 등등. 그런데 좀 밑도 끝도 없다. 좋다니? 뭐가 어째서 좋다는건지 별다른 코멘트없이 리뷰를 쓴다. 아마도 ‘캐릭터’라고 하면 모두들 아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시나리오 작법, 희곡 작법 등등의 책들을 뒤적여 보면 캐릭터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란, 어떤 인물이 갈망하는 것이 있고, 그 목적지를 향해 갈때 그것을 방해하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고, 그러한 압력의 상황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대략 이런 식이다. 이때 압력은 강할 수록 좋고, 선택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수록 좋다. 이것과 관련해서 한가지 떠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