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2010년 08월 17일

30대 후반의 혼자 사는 남자

혼자 사는 어느 선배의 경험담이다.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 때의 일인데, 주말에 형사가 방문을 했다고 한다. 형사가 가고나니 무지 기분이 나쁘더란다. 형사의 출현은 언제나 사람을 ‘쫄게‘ 만들긴 하지만 그 이유가 무섭다. 상부에서 관내에 사는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들을 모두 점검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양도 아니고 서울 동작동인데 말이다. 안양 초등생 살해 용의자가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일 것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모든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다니!? ’30대 후반의 혼자 사는 남자‘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로서니 그런 모욕을 받아야 하냔 말이다.   강력범죄 중 흉악사범은 3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흉악사범 중에서 강간사범 또한 30대가 가장 많다.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도 결국 피해자 […]
2009년 08월 11일

로버트 맥기 형님 말씀

사실 ‘캐릭터탐구노트’라는 섹션을 생성한 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릭터라는 것에 대해 공부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래서 기본 생각들은 여러가지 책들에서 출발하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얘기들을 꼼꼼히 뜯어보고, 적용해고, 의문도 품어보면서 구체성을 갖으려는 것이다. 지난 두 포스트의 출발점은 로버트 맥기의 <STORY(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에서이다. 물론 다른 책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기도 한데 맥기의 책이 좀 더 명쾌하고 실질적이다. 아무튼 오해가 없도록 포스트의 출발이 되는 출처를 밝혀둔다.  진정한 성격은 인간이 어떤 압력에 직면해서 행하게 되는 선택을 통해 밝혀진다. 그 압력이 크면 클수록 성격은 더 깊숙이까지 드러나게 되며, 성격의 핵심적인 본성으로부터 행해지는 선택은 좀더 진실성을 띤다.    
2009년 04월 25일

캐릭터라는 것

대중문화를 다루는 블로그나 기사 등에서 ‘캐릭터’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내조의 여왕>의 캐릭터가 좋다느니,  <무한도전>캐릭터 점점 식상해져간다는 등등. 그런데 좀 밑도 끝도 없다. 좋다니? 뭐가 어째서 좋다는건지 별다른 코멘트없이 리뷰를 쓴다. 아마도 ‘캐릭터’라고 하면 모두들 아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시나리오 작법, 희곡 작법 등등의 책들을 뒤적여 보면 캐릭터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란, 어떤 인물이 갈망하는 것이 있고, 그 목적지를 향해 갈때 그것을 방해하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고, 그러한 압력의 상황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대략 이런 식이다. 이때 압력은 강할 수록 좋고, 선택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수록 좋다. 이것과 관련해서 한가지 떠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