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2013년 02월 14일

조리개: 딥포커스, 문맥이 풍부한 이미지

조리개의 조작을 통해 촛점이 맞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말그대로, 보는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촛점’을 두어야 할 곳과 그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눈의 일상적인 시각 경험은 딥포커스(deep focus: 촛점이 맞는 범위가 아주 깊은) 상태입니다. 대신 우리는 선택적으로 시각 정보를 읽어서 보고자하는 것, 중요한 것들을 먼저 받아들이게 됩니다. 조리개는 실재의 세계를 이미지로 담을 때 선별적인 조작을 가능케하는 아주 매력적인 장치입니다. 적절한 조리개 조작을 통해 이미지에 담을 것을 취사선택하고 시각적인 중요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심도를 너무 얕게하면 당연히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때로는 주된 피사체를 둘러싼 많은 정보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인지, 언제인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
2013년 02월 13일

조리개: 어디에, 얼마나 포커스를 둘 것인가?

카메라를 처음 접했을때 가장 골치아팠던 것이 조리개의 조작이었던 것 같습니다.렌즈를 살펴보면 표면에 f2.8, f4, f5.6과 같이 적혀있는데 그것이 조리개 값입니다. 수동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돌려보면 렌즈 안의 부채살보양의 막이 움직여서 구멍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적정한 노출을 위해 조리개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게 카메라를 처음 잡은 상황에서는 복잡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수동카메라도 그렇고 최근의 DSLR, 캠코더 등은 조리개 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을 자동으로 조정해서 적정한 밝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이미지를 더욱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조리개-셔터스피드-감도(렌즈도 추가)의 관계를 알아두면 좋겠지만 우선은 다른 요소들은 젖혀두고 조리개에만 집중해 봅시다. […]
2009년 10월 15일

포커스 아웃된 20대

<취업난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10월9일 방영된 MBC스페셜의 제목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리’는 20대다. 이 다큐는 취업준비 중인 20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동아리, 자소서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 취업을 준비하기위해 취업준비생들이 해야하는 활동들을 섞어가며 많은 시간을 인터뷰에 할애한다. 한일공동기획이라서인지 일본의 20대의 모습도 보여주는데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취업준비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데 집중하고 있는 이 작품은 20대에 대한 논평을 배제하고 있다. 흔한 TV 프로그램이라면 우석훈 쯤 되는 사람이 나와서 한마디 할텐데 그렇지 않다. 나레이션이 끼어들긴하지만 상황설명 정도에 그친다. 분석하거나 논평을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품 전반에 걸쳐 논평을 하고 있다. 바로 영상문법을 통해서다. 카메라는 취업준비생을 편안한 앵글로 바라본다.  그러나 카메라가 담는 방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