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2014년 01월 09일

안전을 생각한다면, 금호타이어 극장대피로안내 동영상을 바꿔주세요

영상의 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지해있는 것보다  주목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적은 것보다 움직임이 큰 것이 상대적으로 시선이 먼저 갑니다.  우리가 대화나 연설 중에 손동작을 취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때때로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도를 높이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전략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분보다 움직임이 적거나 정지해있는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죠. 영화 제목은 딱 떠오르지않지만 이런 장면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번화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사람,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로 거리는 혼잡하다.  그 가운데 두 남녀만이 정지한 채로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오래 전에 피치못할 이유로 헤어졌던 두 사람. 15년이 지난 지금 운명과도 같이 만나게 된 […]
2009년 09월 28일

인간은 누구나 팔색조

지난번 포스트에서 예를 들었던 <더 쉴드>의 주인공은 빅 매키 형사다. 한마디로 불량형사 캐릭터다. 그런데 불량 형사라는 말로 그를 단순히 얘기할 순 없다. 그는 소위 연애기사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인  ‘팔색조’ 같기 때문이다. 빅매키 형사는 악덕 형사다. 범인을 잡기위해 범인보다 더 악질같은 행동은 서슴치않는다. 범죄현장에서 증거로 발견한 마약을 그냥 꿀걱하는 건 우습다. 심지어 갱단의 어마어마한 불법자금을 통째로 가로채기도 한다. 빅매키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다. 그에게는 자폐증을 앓는 아들이 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온갖 정성을 다한다. 빅매키는 로맨스가이다.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동료형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거리의 창녀에게 연민을 느끼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여자들을 대할때의 그의 모습은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이다. 빅매키는 스트라이크팀의 리더이다. 팀을 유지하기 위해 […]
2009년 08월 11일

로버트 맥기 형님 말씀

사실 ‘캐릭터탐구노트’라는 섹션을 생성한 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릭터라는 것에 대해 공부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래서 기본 생각들은 여러가지 책들에서 출발하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얘기들을 꼼꼼히 뜯어보고, 적용해고, 의문도 품어보면서 구체성을 갖으려는 것이다. 지난 두 포스트의 출발점은 로버트 맥기의 <STORY(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에서이다. 물론 다른 책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기도 한데 맥기의 책이 좀 더 명쾌하고 실질적이다. 아무튼 오해가 없도록 포스트의 출발이 되는 출처를 밝혀둔다.  진정한 성격은 인간이 어떤 압력에 직면해서 행하게 되는 선택을 통해 밝혀진다. 그 압력이 크면 클수록 성격은 더 깊숙이까지 드러나게 되며, 성격의 핵심적인 본성으로부터 행해지는 선택은 좀더 진실성을 띤다.    
2009년 08월 04일

‘선택’은 캐릭터를 만든다.

미국 드라마 <The Shield>는 캐릭터라는 개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범죄율이 높은 동네의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속의 형사들은 해결해야할, 골치아픈 문제들에 항상 직면해있다. 즉, 인물에게 가해지는 압력이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방식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다. 성격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시즌1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체된다면 납치된 여자아이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형사 와겐바흐는 용의자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사용하여 접근한다. 용의자는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고 다른 유력한 용의자을 제시한다. 와겐바흐 형사의 1차 성공. 다음 용의자를 심문하면서 와겐바흐 형사는 “지배성향이 강한 놈”이니하며 분명 범인이 맞다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용의자는 범죄 자체를 […]
2009년 04월 25일

캐릭터라는 것

대중문화를 다루는 블로그나 기사 등에서 ‘캐릭터’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내조의 여왕>의 캐릭터가 좋다느니,  <무한도전>캐릭터 점점 식상해져간다는 등등. 그런데 좀 밑도 끝도 없다. 좋다니? 뭐가 어째서 좋다는건지 별다른 코멘트없이 리뷰를 쓴다. 아마도 ‘캐릭터’라고 하면 모두들 아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시나리오 작법, 희곡 작법 등등의 책들을 뒤적여 보면 캐릭터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란, 어떤 인물이 갈망하는 것이 있고, 그 목적지를 향해 갈때 그것을 방해하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고, 그러한 압력의 상황에서 그가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대략 이런 식이다. 이때 압력은 강할 수록 좋고, 선택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수록 좋다. 이것과 관련해서 한가지 떠오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