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2009년 05월 23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대선 출마 연설 중에서

작년 6월 한창 시끄러울때 이 동영상을 통해서 처음 연설을 들었고, 마음을 움직이는게 있어 블로그에 옮겨적었었다. 오늘 서거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보았다.  혹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 포스트를 끌어 올린다.   ——————————————————- 조선 건국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모두 멸문지화를 당했다. 폐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
2009년 04월 27일

스펙경쟁이 정지된 곳

오늘 검색하다가 우연히 우석훈의 블로그를 보았다. 그는 한 글에서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대학생 스펙경쟁이 정지된 곳’ 이라고 언급하며 신기해했다. (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http://retired.tistory.com/650 ) 현지조사 혹은 답사라고 부르는, 매년 봄, 가을에 한 지역을 정해 삼박사일동안 사오명 조를 지어 현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자료도 수집하는 그런 자리에, 올봄에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와 같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아마도 그런 자리라 스펙쌓기와는 무관한 일에 열심인 학생들의 모습이 더 부각되었을 것이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후배들도 스펙경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학과의 분위기에는 동의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른 인문학 관련학과들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주말에 학교에서 만난 후배들의 모습도 그랬다. 유네스코에서 […]
2008년 10월 07일

지금 누군가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새벽녘에 하는 라디오 방송 앞뒤에 캠페인성 멘트가 흘러나왔었다. MBC였는지 KBS였는지 모르겠다. 왠지 멋있어서 그걸 외웠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최진실씨의 자살이 과거의 기억을 끌어냈다.   정확하고 온전한건 아니지만 옮겨 적어보면 이렇다. 나즈막하게 따라 읽어도 좋을 것이다. 카뮈의 소설 <전락>에 나오는 얘기를 아십니까? 주인공은 어느날 세느강을 건너다가 다리에 기대 울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러나 그는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다리를 건널 무렵, 그는 등 뒤에서 나는 추락의 소리를 듣습니다. 지금, 누군가…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있지 않습니까? * 이걸 기억하고 있는 비슷한 또래의 누군가 계시다면 수정해주시면 좋겠다. * 그러고 보니 <전락>은 아직도 읽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다.
2008년 06월 11일

‘비폭력’이 지배하는 암흑의 시대

6.10 촛불문화제는 성공적이었다. ‘명박산성’으로 대변되는 이명박 정부에 한목소리를 내기위해 나온 인파들이 서울 사대문안을 거의 다 메웠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왔음에도 불상사가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다. 명박산성이 보여준 이명방의 불통에 대항하여 오랜 공성전을 벌인 끝에 ‘명박산성’을 점령한 것은 성공의 마침표가 되었다. ‘명박산’ 고지에 깃발을 꽂고 이명박 정부와 경찰을 크게 꾸짓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다. 그것도 아주 평화롭게.   정치는 상당 부분 상징적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명박이 부시와 통화를 하는 것도, 촛불을 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다 정치적 상징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일보 앞에 쌓인 스티로폼을 들고온 Kyoko님의 아이디어는 훌륭했다. 아고라에서 보았던 촛불집회, 물리력보다 상상력 필요하다는 제언을 충분히 반영한 생각으로 보여진다. […]
2008년 05월 15일

동아일보에서 인터뷰 의뢰가 온다면?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아일보 쪽에서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는 고민이었다. 이번에 책을 내게된 후배에게는 메이저 언론사의 기사 한 꼭지가 꼭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약속을 잡아놓았는데 하필 그곳이 동아일보냐는 하소연이다. 차라리 조선일보라면 그런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후배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을 하는 듯 했다. 혼자 쓴 책도 아니고 여럿이 쓴 책인데도 말이다. 후배의 고민은 이해가 갔다. 평생 사람살이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그이기에 자신이 가야할 길과 어긋난 쪽에는 작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도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 또한 책을 팔아야 되는 출판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된다. 정치적인 입장을 묻는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겠냐며 함께 고민하는 척 하던 […]
2008년 04월 13일

이멜다 마르코스, 박근혜 그리고 동서가구

이멜다 마르코스. 그녀는 3천켤레의 구두로 기억된다. 1986년 필리핀의 민중봉기로 목숨만 겨우 건져 미국으로 도망간다. 그녀가 대통령궁에 남긴 3천 켤레의 구두는 두고두고 독재 정권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예뻤던 이멜다는 잘나가던 야망가 마르코스와 결혼을 하게 되고 필리핀의 영부인이 된다. 마르코스 부부는 가난한 필리핀의 희망을 주며 정권을 잡지만 독재의 끝은 언제나 비극이기 마련이다. 야당지도자에 대한 암살도 있고 계엄령이 선포되기도 한다. 당장 한끼가 없어 굶는 사람이 많은데도 국가적 상징물을 만든다며 문화센터를 짓는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연다면 영화센터를 급하게 짓다가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EBS 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삼천 켤레의 구두로 남다 – 이멜다 마르코스>는 그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