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2012년 12월 27일

홍군의 대장정에서 배우다

  어제 이북 파일을 뒤적이다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한 챕터를 읽었다. 1930년대에 있었던 중국 홍군의 대장정에 관한 부분이다. 하 수상한 시절 탓에 눈에 들어온 한가지가 있다. 홍군이 대장정 과정에서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실시한 것 중 여덟가지의 규칙이 있다. 옮겨보면, 민가를 떠날 때 문짝을 제자리에 걸어둔다.(*중국 문짝은 떼어서 임시 침상으로 쓸 수 있었다) 잠잘 때 쓴 짚단은 묶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인민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하고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도와준다. 빌려 쓴 물건은 반드시 돌려준다 부서진 물건은 바꾸어 준다 농민들과는 정직하게 거래한다. 구입한 물건은 반드시 값을 낸다. 위생에 관심을 쓰고 특히 변소는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민가에 […]
2012년 10월 04일

사용 정지시 계약과 상관없는 휴대전화도 사용불능?

요전에 휴대전화 요금이 미납된 적이 있다.  주계좌를 옮기면서 인출이 안됐던 모양이다. 스마트폰 기기 변경을 위해서 개통했던, 안쓰는 번호라 내야지 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하루는 공기계로 상태인 스마트폰에 유심을 껴보는데 미인증단말기라고 뜨면서 사용이 안된다. 뭐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핸드폰에 꼈는데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해보다가 KT에 상담을 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KT가 계약회선과는 무관한 단말기까지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피처폰2대, 스마트폰2대 모두 말이다. 3만원 가량의 밀린 요금내면 다 풀리긴 하는 거지만 좀 어이가 없어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귀찮게 굳이’ 라는 생각도 들긴했지만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취하는게 맞다 싶어 두어시간 걸려 글을 쓰고 올렸다. (8월 22일) 우리의 MB와  거대 기업들의 무지막지한 가르침 […]
2012년 03월 15일

비타민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합성)비타민에 대한 임상실험을 가지고 최근 메타분석해본 결과: (합성)비타민들을 복용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5% 높았다. 비타민A,E,셀레늄, 베타카로틴 복용한 군과 비복용군의 암발병률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C 감기발생비율은 별차이가 없었다 종합비타민제가 피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 베타카로틴 복용도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방광암 발병률은 복용군이 52%높았다 종합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한 여성들이 사망률이 2.4% 높았다 비타민E 보충제를 먹었던 남성들이 전립선암이 평균 17% 높았다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예방을 위해 비타민A,C,E,종합비타민제,항산화제의 사용을 위한 그 근거가 불충분하다 (미 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 권고안) 흡연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폐암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미 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 권고안)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 2회에 소개된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둔 겁니다. 최근의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청취하시길. http://www.docdocdoc.co.kr/podcast/podcast.php?id=1&idxno=4 비타민제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
2012년 02월 19일

개인신용정보와 관련한 불편한 진실.

개인신용정보를 신용정보 기관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정보를 수집하고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본인의 정보를 보려면 1년에 1~2만원 정도의 돈을 내야 신용정보기관 – 아니 그냥 회사의 사이트에서 각 은행, 대출기관 등등에서 내 신용정보를 열람했는지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신용정보 회사들은 내 신용정보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데, 나는 내 신용정보를 열람하려면 돈을 내야하는 이 불편한 진실. 은행연합회 사이트에서 개인신용정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로그인할때 반드시 범용공인인증서만 요구하기때문에 1년에 4,400원을 내야 발급받을 수 있다. 무료로 발급되는 공인인증서를 놔두고 굳이 4,400원짜리 범용인증서를 요구하는 이 불편한 진실. *법령에 공인인증서의 용도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조항이 있기때문에 은행 등에서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지만 과연… 은행아닌데서도 […]
2011년 12월 15일

중에서

20대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텍스트가 있어서 몇가지 옮겨 적어 봅니다. 나 한 몸 먹고 살 정도에 돈을 벌고 넉넉하진 않더라도 모자라지 않게만 벌 수 있다면 일은 그걸로 된거 같애. 거기서 나의 자아를 실현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어. 이 세상에 재밌는 일이 있나?  요새 사실 그런걸 생각해보긴 했어. 부검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늦었잖아. 의대에 들어가야 되잖아. -대학생 독립하고 싶다는 게 그런거지. 나도 그게 겁나는 거지. 고시하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나이가 28살쯤되면 어느 정도 돼 있어야 되고 서른 살쯤되면 결혼을 해야 되고 서른 몇살땐 집을 가져서 애기도 낳아야 되고, 이런 사회에서의 그 압력이란게 있잖아. 정해진. 그거에 어느 정도 […]
2011년 11월 25일

길고양이 나비의 죽음에 대하여

4월 어느날 나비가 왔다. 누런 색의 흔한 길고양이였다. 꾀재재한 몰골의 녀석이 마당에서 기웃거렸다.  불쌍해 보이기도 했고 친해지고도 싶었다. 마른 멸치를 던져주니 잘먹었다. 고양이 기르는 친구에게 물어 사료를 샀다. 아침저녁으로 사료를 주기 시작했고 그 녀석에게 ‘나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나비가 마당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사료를 한 컵  물 한 그릇 담아주었다. 밥을 먹으면 나비는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가 조금씩 마당에 오래 있으면서 뒹굴거리기도 했다. 문을 열어도 멀리 도망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손으로 먹을 걸 줘도 날카로운 손톱을 날렸고 만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서운해하지 않기도 했다. 내가 사료를 주지만 넌 나의 고양이가 아니니까 . 너의 삶이 […]
2011년 11월 17일

새끼 길고양이를 보내다

사진의 저 귀여운 녀석을 어제 입양보냈다. 10월말 갑자기 추워진 어느날 불쌍하게 울고 있는 녀석이 보여 위험할까 싶어 데려온 녀석이다. 입양한다고 하고 이상한 짓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직접 가서 확인하고 보내라는 친구의 말에 멀리 송파까지 갔었다. 다행히 거대한(살이 찐게 아니고 정말 거대하더라)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있을 환경이라 마음은 놓였다. 근 20일 같이 보낸 바로는 절대 쫄지 않고 잘살거라고 생각된다. 1년만 지나도 같이살게 된 8살되었다는 고양이를 제압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씩씩하고 활달하게 잘살거라 믿는다.
2010년 08월 17일

30대 후반의 혼자 사는 남자

혼자 사는 어느 선배의 경험담이다.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 때의 일인데, 주말에 형사가 방문을 했다고 한다. 형사가 가고나니 무지 기분이 나쁘더란다. 형사의 출현은 언제나 사람을 ‘쫄게‘ 만들긴 하지만 그 이유가 무섭다. 상부에서 관내에 사는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들을 모두 점검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양도 아니고 서울 동작동인데 말이다. 안양 초등생 살해 용의자가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일 것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모든 ’30대 후반의 혼자사는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다니!? ’30대 후반의 혼자 사는 남자‘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로서니 그런 모욕을 받아야 하냔 말이다.   강력범죄 중 흉악사범은 3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흉악사범 중에서 강간사범 또한 30대가 가장 많다.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도 결국 피해자 […]
2010년 07월 16일

레비-스트로스의 글 중에서

인간은 이 세상에 언제까지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또한 그 때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그래도 인간은 생활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중에 있다는 글에서…   생각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일까? 어느 글 묶음에 인용된 문장을 보고 머리에 떠나지 않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