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20일
좋은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인상깊은 장면이 떠오를 수 있고, 드라마의 어떤 에피소드에서 내가 느낀 슬픈 감정이 기억 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이야기 속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기억에 남고 어떤 것은 그저 스쳐지나갈까?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 우리의 기억이 작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지심리학에서 기억을 좀 더 세분한다. 연극을 한편 보고 있다고 하면, 이런 경우가 있다. “철수가 사생아였어? 아~ 그래서 철수가 그랬었던거구나~” “영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렇게 얘기했잖아, 그 대사 못들었어?” 그 대사를 못들었을까? 들었다. 청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배우의 대사는 감각기억으로 잠시 저장되었다가 단기기억으로 저장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업기억 단계 즈음에서 의미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