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2023년 07월 16일

개소리는 ‘개소리’라 하자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_제임스 볼 워낙 많이 다뤄진 얘기라 새로울 건 없는데,  ‘개소리’라는 말은 기억해놔야 겠다. 거짓말은 어쨋건 진실을 왜곡하거나 덮으려는 의도를 가지지만  ‘개소리’는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껄이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갖가지 개소리 중 일부일 뿐이다. 요즘 이런 개소리들이 창궐하지만 언론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커뮤니티나 SNS에서 대응하는 게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이다. A: 느그 애미 창녀 B: 야, 우리 엄마는 창녀가 아니야, 블라블라 ~~~ 팩트 체크 랍시고 들이밀어봐야 개소리꾼들은 또 다른 개소리를 내지른다.  ‘비대칭전쟁’이다. 그러면 결국 개소리는 개소리로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A: 느그 애미 창녀 B: 느그 애비 윤석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
2021년 09월 13일

탈착식 책상 다리 대충 따라 만들어봄 Floyd Leg or Tiptoe Leg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보고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가격을 보니 그냥 책상을 사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 아무리 상판으로 여러가지 목재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간단한 구조라 비슷한 제품도 있을 거 같은데, 일단 아마존을 검색하니 $48.98   , 그런데 철재라 운임이 꽤 들 것 같다. 이런 저런 검색어로 해보니 국내에 아마존에서 파는 거랑 같은(아마도) 제품을 판다. 63,360원(다리 4개 1세트) 글쓰면서 검색하다 보니 컬러 있는 제품도 다른 곳에서 판다. 녹색, 오렌지색.  50,000원  일단 검은색 다리로 주문을 했는데 이런거 어케어케하면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클램프랑 철제 다리만 붙이면 대충 비슷하게 될 듯한데, 일단 다리는 앵글로 하면 될 듯 하고, 클램프는 […]
2019년 10월 14일

소설 [최선의 삶] / 임솔아

소설 [최선의 삶]이 생각나는 하루다. 검사 놈들이나 조국 장관이나  각자가 궁리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생을 끝내기로 한 설리도.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기꺼이 더 나빠지는 사람은 없다. 타인이 보기에는 바보같아도 각자의 삶을 헤쳐가는 그 각자들에게는 그나마 최선이다. 언제나 새로운 상황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타인들. 삶에 능숙하지 않기에 선택은  언제나 차선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더 나아지기로 했던 의지가  그나마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하고 각자를 의미있게 하므로 우리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 의지의 선악이나 옳고 그름은 또 다시 혼돈의 영역에 두고, 그래서 그 행위자가 악당이냐 아니냐는 일단 덮어두고서라도 말이다. 소설 속 강이가 […]
2016년 06월 16일

전쟁의 기억 3

이번엔 실제 상황이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북한특수부대 애들이 잠수함을 타고 동해로 침투해 들어온 일이 있었다. 한바탕 난리가 났고 우리측 군인, 민간인 피해도 꽤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예비군으로 동원되어 동해(시) 지역에서 작전(?)에 참가했다.  휴학하고 알바를 하다가 잠시 일없이 지내던 때였던 것 같다. 잠수함 침투 소식이 들렸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 내려와야 된다고. 동사무소에서 K-2소총과 실탄을 받았다. 원통곽에 담긴 수류탄도 받았던 것 같다. 진도개 하나(일종의 국지전 상황)가 발령된 상태니 실탄지급은 당연했다. 그러나 동사무소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나 직장 때문에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나갔던 또래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니 소총을 받아든 예비군들은 삼삼오오 동네에서 […]
2016년 06월 08일

전쟁의 기억 2

[전쟁의 기억  1] 군에서 철책근무할 때 일이다. 경계근무를 맡고 있는 비무장지대 전역에 불이 났다.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숲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위해 3월 전후로 간혹 불을 지른다. 화공작전이라고 한다. 우리 쪽에서도 불을 지를때도 있다. 우리 소대가 맡고 있던 지역은 제2땅굴 근처였다. 경계근무를 서던 초소는 막사에서 한참 올라가야 되는, 철원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막사에서 연기가 뿌옇게 퍼져있길래 뭔가 했더니 화공작전이란다. 조금 지나니 가끔씩 뻥- 뻥- 하는 소리가 언덕 너머에서 들려왔다. 멀리서 들리는데도 상당히 큰 소리였다. 불이 마른 풀잎이나 나무들을 타고 번지다가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들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쯤되니 아예 경계 초소에 올라가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거의 하루 이상 지나서야 수그러진 것 같다. 가장 또렷하게 […]
2016년 06월 07일

전쟁의 기억 1

물론 나는 베트남 참전용사가 아니다. 6.25를 겪은 세대도 아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전쟁 비스므리한 기억이 될 듯 하다. 3가지가 떠오르는데 기억을 잡아두기 위해 적어본다. 전방부대 있을때 일이다. 어느날 새벽 5~6시경에 데프콘2가 발령됐다. ‘비상! 비상!’ 외쳐대도 모두들 그냥 훈련 상황이겠거니 했다. 간혹 밤이나 새벽에 뜬금없이 훈련상황을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라는거다. 그리고 실탄을 나눠준다! 그제서야 다들 정신을 차렸다. 나는 그때 한 일병쯤 됐을때지만 병장들도 그때까지 실탄들고 훈련나가본 적이 없었다. 아마 지금도 일반 사병들은 사격할때 말고 실탄을 만져볼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탄창주머니 양쪽이니까 6탄창 180발(기억이 가물가물한데, 4~5탄창일수도…)을 받은 것이다. 수류탄은 개인에게 주지는 않았고 소대 단위로 박스에 준 것 같다. 데프콘2는 한마디로 […]
2014년 04월 22일

음력 3월 23일 ‘조금’ 때에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음력 3월 23일. 음력 생일이라 매년 날짜가 바뀝니다. 생일을 축하해 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음력 22~24일 정도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15일을 보름이라고 하는건 다 아시죠.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조금 때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가장 작은 때 입니다. 이때는 바다의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지게 됩니다.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는 시기입니다. 그런 이유인지 예전 저희집 배 이름이 ‘성용호’였습니다. 조금때 난 자식 이름을 붙여서 풍어를 기원한 것이죠. 어제 JTBC 9 뉴스에서 손석희 씨가 조금 얘기를 하며 구조 작업의 최적의 기간이라고 할때 생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요즘 다들 그러실 겁니다. 그때만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문득문득 눈가가 뜨거워질때가 많습니다. 조금과 생일과 바다와 단원고 […]
2014년 03월 14일

스마트폰에 케이스를 씌우는 행위에 대하여

새로 산 스마트폰의 박스를 열때를 기억하는가? 혹 박스가 지저분해질까 커터칼로 봉인스티커를 살며시 잘라낸다. 박스를 열면 고이 모셔진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않았으며 자신이 첫번째 손길이라는 생각에 작은 두근거림이 생긴다. 몇개의 보호용 비닐을 떼어내고 흠집하나 없는 매끈한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 그래, 이게 내가 며칠째 웹서핑을 하며 고민한 바로 그 물건이지. 눈부시게 빛나는 화면, 섹시한 뒤태, 설레임 가득한 터치 진동, 숨막힐것 같은 모서리 곡선! 이 물건을 손에 쥐고 있다면 몇달간의 궁핍한 삶은 충분히 참을 수 있으리라. 잠시후, 당신은 아마도 그 스마트폰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고 케이스를 씌을 것이다. 왜?! 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쥐었는데, 얼마나 섹시한 물건인데, 해괴망칙한 것들로 뒤덮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액정보호필름은 […]
2012년 12월 27일

홍군의 대장정에서 배우다

  어제 이북 파일을 뒤적이다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한 챕터를 읽었다. 1930년대에 있었던 중국 홍군의 대장정에 관한 부분이다. 하 수상한 시절 탓에 눈에 들어온 한가지가 있다. 홍군이 대장정 과정에서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실시한 것 중 여덟가지의 규칙이 있다. 옮겨보면, 민가를 떠날 때 문짝을 제자리에 걸어둔다.(*중국 문짝은 떼어서 임시 침상으로 쓸 수 있었다) 잠잘 때 쓴 짚단은 묶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인민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하고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도와준다. 빌려 쓴 물건은 반드시 돌려준다 부서진 물건은 바꾸어 준다 농민들과는 정직하게 거래한다. 구입한 물건은 반드시 값을 낸다. 위생에 관심을 쓰고 특히 변소는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민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