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09일
영상의 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지해있는 것보다 주목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적은 것보다 움직임이 큰 것이 상대적으로 시선이 먼저 갑니다. 우리가 대화나 연설 중에 손동작을 취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때때로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도를 높이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전략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분보다 움직임이 적거나 정지해있는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죠. 영화 제목은 딱 떠오르지않지만 이런 장면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번화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사람,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로 거리는 혼잡하다. 그 가운데 두 남녀만이 정지한 채로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오래 전에 피치못할 이유로 헤어졌던 두 사람. 15년이 지난 지금 운명과도 같이 만나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