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읽기/쓰기

2014년 01월 09일

안전을 생각한다면, 금호타이어 극장대피로안내 동영상을 바꿔주세요

영상의 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지해있는 것보다  주목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적은 것보다 움직임이 큰 것이 상대적으로 시선이 먼저 갑니다.  우리가 대화나 연설 중에 손동작을 취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때때로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도를 높이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전략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분보다 움직임이 적거나 정지해있는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죠. 영화 제목은 딱 떠오르지않지만 이런 장면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번화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사람,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로 거리는 혼잡하다.  그 가운데 두 남녀만이 정지한 채로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오래 전에 피치못할 이유로 헤어졌던 두 사람. 15년이 지난 지금 운명과도 같이 만나게 된 […]
2014년 01월 08일

영상에서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에서 움직임을 봅니다. 정지되어 있지만 영상에 담긴 대상의 움직임을 환기시키는 느낌을 받는데 이를 회화에서 운동감 혹은 동세감(Illusion of Motion)이라고 합니다. 움직임이나 변화에 대한 암시이거나 일종의 환영에 불과하지만 동세감이 표현된 이미지는 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서 이러한 운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대개 움직이는 대상의 한 순간을 묘사하거나, 흐릿한 잔상을 중첩시키거나, 움직임의 방향성을 갖게하는 표현방법들을 흔히 사용합니다. 1895년 뤼미에르형제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최초로 대중에 상영되었을때 영상 이미지는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열차의 도착>라는 짧은 영상에서 객석쪽으로 향해오는 기차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세상에 없던, 움직이는 이미지가 등장한 것이죠. 정지되었던 이미지가 연속된 시간의 축을 가지게 되면서 동영상은 […]
2013년 03월 04일

감도(ISO): 입자가 굵은 이미지는 왜 불안감을 증폭시킬까?

카메라나 캠코더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지기위해서는 적절한 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길목의 폭을 조절하는 조리개와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절하는 셔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앞서 그런 기계 장치들이 어떠한 조형적 특징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다룰 감도까지 하면 카메라에서 빛을 조절하는  3가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름카메라에서는ISO 100, 400 등으로 표기된 감도 특성을 지닌 필름을 선택하면 되고, 디카로 넘어오면서는 이것을 이어받아 ISO를 조절하는 버튼들이 대부분 있습니다. 그리고 캠코더에는 게인(Gain) 버튼이 있어서 빛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감도는 조리개와 셔터 조합에 보조적으로 – 그러니까 예를 들어, 밤에 조리개와 셔터를 조절해도 너무 어둡게 나오는 상황에서 감도를 올리는 것과 같이 – 적정한 노출을 […]
2013년 02월 22일

셔터스피드: 찰나의 길이를 결정하라

사진은 필름면의 화학물질이 빛에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만들어집니다. 셔터는 조리개와 함께 필름면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조리개가 빛이 들어가는 통로의 폭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셔터는 일종의 문의 역할을 합니다. 그 문을 열고 닫는 속도를 조절하므로써 적절한 빛을 필름으로 보내 사진이미지를 만들게 됩니다. 캠코더에서 동영상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이와 원리가 다르지 않아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0, 1/100, 1/250와 같이 표시되어 있는데 단위는 시간의 단위인 초입니다. 1초의 100분의 1정도 같은 아주 짧은 시간이죠. 사진을 찰나의 순간을 담는 예술이라고 할때 셔터는 사진 이미지가 담기는 찰나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셔터가 열려있는 그 순간의 대상이 하나의 이미지에 담겨있다는 거이라고 […]
2013년 02월 14일

조리개: 딥포커스, 문맥이 풍부한 이미지

조리개의 조작을 통해 촛점이 맞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말그대로, 보는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촛점’을 두어야 할 곳과 그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눈의 일상적인 시각 경험은 딥포커스(deep focus: 촛점이 맞는 범위가 아주 깊은) 상태입니다. 대신 우리는 선택적으로 시각 정보를 읽어서 보고자하는 것, 중요한 것들을 먼저 받아들이게 됩니다. 조리개는 실재의 세계를 이미지로 담을 때 선별적인 조작을 가능케하는 아주 매력적인 장치입니다. 적절한 조리개 조작을 통해 이미지에 담을 것을 취사선택하고 시각적인 중요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심도를 너무 얕게하면 당연히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때로는 주된 피사체를 둘러싼 많은 정보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인지, 언제인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
2013년 02월 13일

조리개: 어디에, 얼마나 포커스를 둘 것인가?

카메라를 처음 접했을때 가장 골치아팠던 것이 조리개의 조작이었던 것 같습니다.렌즈를 살펴보면 표면에 f2.8, f4, f5.6과 같이 적혀있는데 그것이 조리개 값입니다. 수동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돌려보면 렌즈 안의 부채살보양의 막이 움직여서 구멍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적정한 노출을 위해 조리개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게 카메라를 처음 잡은 상황에서는 복잡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수동카메라도 그렇고 최근의 DSLR, 캠코더 등은 조리개 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을 자동으로 조정해서 적정한 밝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이미지를 더욱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조리개-셔터스피드-감도(렌즈도 추가)의 관계를 알아두면 좋겠지만 우선은 다른 요소들은 젖혀두고 조리개에만 집중해 봅시다. […]
2013년 02월 12일

렌즈: 어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볼 것인가?

이제 다소 기술적인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실재의 대상이 카메라의 기기적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렌즈, 셔터스피드, 조리개, 감도 등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서점의 사진 섹션에 꽂힌 많은 책들이 이런 것들의 기계적인 조작법을 다루고 있죠. 온라인 상의 사진 동호회나 블로그 등에서도 주로 이야기되어 집니다. ‘기계’에 대한 이야기는 그 글들을 참조하시고 여기에서는 ‘사진(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렌즈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렌즈는 크게 광각 계열과 망원렌즈 계열로 나눌 수 있고 그 중간쯤에 표준렌즈가 있습니다. 우리가 눈을 움직이지 않고 분명히 볼 수 있는 시야의 범위를 갖는 50mm 전후의 렌즈를 표준렌즈라고 하는데 이미지로 표현되는 원근감 등이 우리의 시각과 비슷하다고 […]
2013년 01월 14일

앵글: 어느 방향으로 봐야 잘봤다고 소문이 날까?

형체를 가진 모든 것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입체인 피사체가 이미지, 그러니까 평면으로 기록되니 변화가 따릅니다. 앵글은 이러한 피사체를 바라보는 각도나 방향에 관한 문제입니다. 시선이 눈높이 정도인 아이레벨을 기준으로 그것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하이앵글, 낮은 곳에서 올려다 보는 시선인 로우앵글 이렇게 크게 구분하고 화면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사선앵글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카메라의 위치를 옮겨서 앵글을 달리해야할까요? 크게보면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나는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이 피사체의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가, 어떤 특성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라떼아트를 배워서 멋지게 라떼를 만들었는데 이걸 찍어서 SNS에 올리려고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라떼아트만 잘보이게 바로 위에서 아래로 찍을 것인지, 아니면 예쁜 […]
2012년 10월 15일

샷: 정서적 거리의 표현

샷의 선택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사항은 정서적 거리에 관한 문제 입니다. 클로즈업샷이냐 롱샷이냐에 따라서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느끼거나 거리감을 느끼거나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인물이 피사체가 되는 경우에 한정된 문제이지만 많은 이미지들이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실제에서 타인과 떨어져있는 거리와 정서적인 거리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을때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과 거리를 유지합니다. 대개 서로 팔을 벌렸을때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 정도 됩니다. 그때의 시야를 프레임에 담으면 풀샷 정도가 되겠죠. 반대로 친한 친구와 같이 전철역에 있다면 한사람이 손을 뻗어도 닿을 거리 안에 같이 있게 됩니다. 미디엄 클로즈업 정도겠죠.  실제와 이미지의 당연한 연결입니다만 이미지를 다룰때 이 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