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1일
6.10 촛불문화제는 성공적이었다. ‘명박산성’으로 대변되는 이명박 정부에 한목소리를 내기위해 나온 인파들이 서울 사대문안을 거의 다 메웠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왔음에도 불상사가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다. 명박산성이 보여준 이명방의 불통에 대항하여 오랜 공성전을 벌인 끝에 ‘명박산성’을 점령한 것은 성공의 마침표가 되었다. ‘명박산’ 고지에 깃발을 꽂고 이명박 정부와 경찰을 크게 꾸짓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다. 그것도 아주 평화롭게. 정치는 상당 부분 상징적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명박이 부시와 통화를 하는 것도, 촛불을 들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다 정치적 상징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일보 앞에 쌓인 스티로폼을 들고온 Kyoko님의 아이디어는 훌륭했다. 아고라에서 보았던 촛불집회, 물리력보다 상상력 필요하다는 제언을 충분히 반영한 생각으로 보여진다. […]
2008년 05월 15일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아일보 쪽에서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는 고민이었다. 이번에 책을 내게된 후배에게는 메이저 언론사의 기사 한 꼭지가 꼭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약속을 잡아놓았는데 하필 그곳이 동아일보냐는 하소연이다. 차라리 조선일보라면 그런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후배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을 하는 듯 했다. 혼자 쓴 책도 아니고 여럿이 쓴 책인데도 말이다. 후배의 고민은 이해가 갔다. 평생 사람살이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그이기에 자신이 가야할 길과 어긋난 쪽에는 작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도 꺼림칙한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 또한 책을 팔아야 되는 출판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된다. 정치적인 입장을 묻는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겠냐며 함께 고민하는 척 하던 […]
2008년 05월 03일
어제 청계천 광장 소식, 아주 통괘하고 재밌다. 생각해보라. 저 수많은 사람들이 탄핵을 외치는 대상은 이명박이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1등 공신은 청계천 아니었던가. 재임기간 안에 뭔가 치적을 보여주려 만들었던 장소가 이제는 이명박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자는 자리가 되었다. 이런 걸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는가 보다. 이건 좀 많이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큐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역사의 부메랑을 가장 잘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60년대말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는 강제로 4명 이상의 자식들을 낳게 한다. 공산혁명 이후 세대의 완전한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는 원대한 포부되겠다. 이때 태어난 이들을 이른바 “법령세대”,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출산을 법으로 강제했으니 오죽 문제들이 많았겠는가, 불법 낙태시술로 죽어나간 여성이 수만에 달하고, […]
2008년 04월 13일
이멜다 마르코스. 그녀는 3천켤레의 구두로 기억된다. 1986년 필리핀의 민중봉기로 목숨만 겨우 건져 미국으로 도망간다. 그녀가 대통령궁에 남긴 3천 켤레의 구두는 두고두고 독재 정권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예뻤던 이멜다는 잘나가던 야망가 마르코스와 결혼을 하게 되고 필리핀의 영부인이 된다. 마르코스 부부는 가난한 필리핀의 희망을 주며 정권을 잡지만 독재의 끝은 언제나 비극이기 마련이다. 야당지도자에 대한 암살도 있고 계엄령이 선포되기도 한다. 당장 한끼가 없어 굶는 사람이 많은데도 국가적 상징물을 만든다며 문화센터를 짓는다. 세계적인 영화제를 연다면 영화센터를 급하게 짓다가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 EBS 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삼천 켤레의 구두로 남다 – 이멜다 마르코스>는 그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놀랍다. […]
2008년 04월 03일
<세븐>을 다시 봤다.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문이 들었던건 곧 은퇴할 형사… 역할 이름이…. 네이버 영화를 찾아보자… 윌리엄 소머셋 형사.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던 그 형사 역할을 왜 넣었을까하는 점이다. 일주일 후면 은퇴한다던 형사 아저씨는 왜 계속 신참형사를 계속 돕고 있는가 말이다. 어찌보면 주인공은 그 노장 형사같기도 할 정도로. 아마도 시나리오 작가( 앤드퓨 케빈 워커 Andrew Kevin Walker)는 <세븐>의 첫번째 드래프트에서 이 역할이 없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연쇄 살인범을 쫒아가는 이야기에서 굳이 형사가 두명일 필요가 뭐가 있냔 말이다. 인간의 일곱가지 죄악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며 기괴한 형태로 살인을 하는 미친 살인마를 쫓는 열혈형사가 사건을 풀어가고 마지막엔 결국 형사는 살인마가 계획한대로 살인을 […]
2007년 03월 13일
한강에 모래톱이 생겼다. 지난 여름 퍼붓던 비에 쓸려내려온 모래들이리라. 장마에 대비한다며 곧 모래톱을 퍼내겠지만, 다리 위며 강변도로며 오가는 차들 소음에 시끄럽지만, 모래톱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박혀있지만, 강가에 다 썩은 붕어 시체가 떠내려와 있지만, 모래톱의 감촉은 부드러웠다.
2007년 03월 08일
DV 24p 촬영이 가능해서 단편영화 제작할때 많이들 쓰는 DVX-100 기종으로 촬영한 후 편집할때 프로그래시브로 찍었는데 왜 위와 같이 인터레이스된 화면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때문에 무지 고생했다. 주변에 물어보고 검색도 해봐도 명확한 해결방법이 없었고 그저 ‘간혹 24p 모드가 풀릴때가 있다’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유독 몇군데 장면에서 ’24P모드가 풀린다. 이를 어쩌냐?’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프레임들에서 인터레이스 이미지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단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피사체를 찍었을 경우에 인터레이스 이미지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근본 원인은 DV 24P로 찍더라도 기록은 DV표준인 29.97fps로 기록되고 단지 캠코더에서 풀다운이 제대로 되게 기록하고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 상에서 2:3이나 2:3:3:2로 풀다운해서 24P로 보여줄 뿐이라는데 […]
2007년 03월 06일
<시카고>를 기대해서 그런가? 영 밋밋한고 그러네. 뮤지컬 영화, 그것도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까끼’의 극치를 맛보지못했단 말이야! 그것도 <시카고>를 만들었던 감독이라는데, 이번엔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갈등이라는게 요즘 아이돌 그룹에서도 있을 법한, – 외모 문제는 그럴 수 있어도 ‘나의 음악’이라는 부분은 아니군. 어쨋건. – 음악영화에서 다루어 왔던 것들인데 그 강도와 방식이 문제였던듯하다. -인물들 간의 갈등도 좀 오락가락한다. 사랑-쇼비지니스… -보는 사람들이 감정이입해야할 존재가 누구인지도 모호하다. ‘다소’ 이쁘지 않은 그녀역을 맡은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는 데, 그럼 비욘세는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가 되긴 한거야? 이게 큰 문제다. 그래서. 드림걸들이 정말 혼을 다해 노래는 부르는데 ‘울컹’하거나 눈물이 ‘핑-‘도는 부분이 없다는거. 사실 음악영화에서 웬만큼 감정이 쌓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