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13일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보고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가격을 보니 그냥 책상을 사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 아무리 상판으로 여러가지 목재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간단한 구조라 비슷한 제품도 있을 거 같은데, 일단 아마존을 검색하니 $48.98 , 그런데 철재라 운임이 꽤 들 것 같다. 이런 저런 검색어로 해보니 국내에 아마존에서 파는 거랑 같은(아마도) 제품을 판다. 63,360원(다리 4개 1세트) 글쓰면서 검색하다 보니 컬러 있는 제품도 다른 곳에서 판다. 녹색, 오렌지색. 50,000원 일단 검은색 다리로 주문을 했는데 이런거 어케어케하면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클램프랑 철제 다리만 붙이면 대충 비슷하게 될 듯한데, 일단 다리는 앵글로 하면 될 듯 하고, 클램프는 […]
2020년 05월 06일
2019년 10월 14일
소설 [최선의 삶]이 생각나는 하루다. 검사 놈들이나 조국 장관이나 각자가 궁리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생을 끝내기로 한 설리도.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기꺼이 더 나빠지는 사람은 없다. 타인이 보기에는 바보같아도 각자의 삶을 헤쳐가는 그 각자들에게는 그나마 최선이다. 언제나 새로운 상황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타인들. 삶에 능숙하지 않기에 선택은 언제나 차선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더 나아지기로 했던 의지가 그나마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하고 각자를 의미있게 하므로 우리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 의지의 선악이나 옳고 그름은 또 다시 혼돈의 영역에 두고, 그래서 그 행위자가 악당이냐 아니냐는 일단 덮어두고서라도 말이다. 소설 속 강이가 […]
2016년 06월 16일
이번엔 실제 상황이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북한특수부대 애들이 잠수함을 타고 동해로 침투해 들어온 일이 있었다. 한바탕 난리가 났고 우리측 군인, 민간인 피해도 꽤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예비군으로 동원되어 동해(시) 지역에서 작전(?)에 참가했다. 휴학하고 알바를 하다가 잠시 일없이 지내던 때였던 것 같다. 잠수함 침투 소식이 들렸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 내려와야 된다고. 동사무소에서 K-2소총과 실탄을 받았다. 원통곽에 담긴 수류탄도 받았던 것 같다. 진도개 하나(일종의 국지전 상황)가 발령된 상태니 실탄지급은 당연했다. 그러나 동사무소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나 직장 때문에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나갔던 또래들이 모인 것이다. 그러니 소총을 받아든 예비군들은 삼삼오오 동네에서 […]
2016년 06월 08일
[전쟁의 기억 1] 군에서 철책근무할 때 일이다. 경계근무를 맡고 있는 비무장지대 전역에 불이 났다.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숲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위해 3월 전후로 간혹 불을 지른다. 화공작전이라고 한다. 우리 쪽에서도 불을 지를때도 있다. 우리 소대가 맡고 있던 지역은 제2땅굴 근처였다. 경계근무를 서던 초소는 막사에서 한참 올라가야 되는, 철원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막사에서 연기가 뿌옇게 퍼져있길래 뭔가 했더니 화공작전이란다. 조금 지나니 가끔씩 뻥- 뻥- 하는 소리가 언덕 너머에서 들려왔다. 멀리서 들리는데도 상당히 큰 소리였다. 불이 마른 풀잎이나 나무들을 타고 번지다가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들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쯤되니 아예 경계 초소에 올라가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거의 하루 이상 지나서야 수그러진 것 같다. 가장 또렷하게 […]
2016년 06월 07일
물론 나는 베트남 참전용사가 아니다. 6.25를 겪은 세대도 아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전쟁 비스므리한 기억이 될 듯 하다. 3가지가 떠오르는데 기억을 잡아두기 위해 적어본다. 전방부대 있을때 일이다. 어느날 새벽 5~6시경에 데프콘2가 발령됐다. ‘비상! 비상!’ 외쳐대도 모두들 그냥 훈련 상황이겠거니 했다. 간혹 밤이나 새벽에 뜬금없이 훈련상황을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라는거다. 그리고 실탄을 나눠준다! 그제서야 다들 정신을 차렸다. 나는 그때 한 일병쯤 됐을때지만 병장들도 그때까지 실탄들고 훈련나가본 적이 없었다. 아마 지금도 일반 사병들은 사격할때 말고 실탄을 만져볼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탄창주머니 양쪽이니까 6탄창 180발(기억이 가물가물한데, 4~5탄창일수도…)을 받은 것이다. 수류탄은 개인에게 주지는 않았고 소대 단위로 박스에 준 것 같다. 데프콘2는 한마디로 […]
2015년 02월 08일
흔히 가정에서 찍은 홈비디오를 보면 흔들림이 심해서 오랫동안 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촬영을 하는 사람에게 하는 첫번째 조언은 “가능하면 삼각대를 사용하고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되면 되도록 흔들리지 않게 찍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경우에 카메라(화면)은 되도록 흔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편안하게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찍을때는 못느끼지만 재생이 될때에는 사각형의 좁은 프레임안에서 흔들림의 정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든 드라마든 뉴스든 대부분은 흔들리지 않는 고정된 프레임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간혹 손으로 들고 찍어서 흔들림이 보이는 영상들도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데모찌’라는 일본식 표현으로도 쓰는,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거나 흔들림을 조금 줄이기 위해 어깨에 걸치고 […]
2014년 05월 23일
박원순 서울시장 지방선거 포스터에 대해 말들이 많다. 공식선거기간이 시작되어서 며칠전부터 트위터에 돌던 포스터와 비슷한 포스터가 공식 포스터로 붙어있는 걸 봤다. 설마 이걸 사용할까 했는데 붙어있어서 흠칫 놀랐다. 비판적인 의견에 동의하는 편인데 좀 구체적으로 읽기를 해본다. 선거벽보에 사용된 포스터가 대상이다. 나름의 이미지 읽기 방법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해볼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간단히 그 방법대로 적어본다. 첫번째는 한번에 쓱- 훑어보기. 전체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중요한 건 ‘첫 느낌’이다. 처음 보았을때 드는 느낌들을 단어 – 형용사던, 명사던 -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재빠르게 체크해봐야하는 것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이었냐 하는 점과 그 다음 어떤 것들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느냐는 점이다. 첫느낌: 차분함, 어두움, 흑백, […]
2014년 04월 22일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음력 3월 23일. 음력 생일이라 매년 날짜가 바뀝니다. 생일을 축하해 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음력 22~24일 정도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15일을 보름이라고 하는건 다 아시죠.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조금 때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가장 작은 때 입니다. 이때는 바다의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지게 됩니다.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는 시기입니다. 그런 이유인지 예전 저희집 배 이름이 ‘성용호’였습니다. 조금때 난 자식 이름을 붙여서 풍어를 기원한 것이죠. 어제 JTBC 9 뉴스에서 손석희 씨가 조금 얘기를 하며 구조 작업의 최적의 기간이라고 할때 생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요즘 다들 그러실 겁니다. 그때만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문득문득 눈가가 뜨거워질때가 많습니다. 조금과 생일과 바다와 단원고 […]
2014년 03월 14일
새로 산 스마트폰의 박스를 열때를 기억하는가? 혹 박스가 지저분해질까 커터칼로 봉인스티커를 살며시 잘라낸다. 박스를 열면 고이 모셔진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않았으며 자신이 첫번째 손길이라는 생각에 작은 두근거림이 생긴다. 몇개의 보호용 비닐을 떼어내고 흠집하나 없는 매끈한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 그래, 이게 내가 며칠째 웹서핑을 하며 고민한 바로 그 물건이지. 눈부시게 빛나는 화면, 섹시한 뒤태, 설레임 가득한 터치 진동, 숨막힐것 같은 모서리 곡선! 이 물건을 손에 쥐고 있다면 몇달간의 궁핍한 삶은 충분히 참을 수 있으리라. 잠시후, 당신은 아마도 그 스마트폰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고 케이스를 씌을 것이다. 왜?! 그토록 바라던 것을 손에 쥐었는데, 얼마나 섹시한 물건인데, 해괴망칙한 것들로 뒤덮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액정보호필름은 […]
2014년 01월 09일
영상의 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지해있는 것보다 주목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적은 것보다 움직임이 큰 것이 상대적으로 시선이 먼저 갑니다. 우리가 대화나 연설 중에 손동작을 취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때때로 이야기하는 것에 주목도를 높이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전략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부분보다 움직임이 적거나 정지해있는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죠. 영화 제목은 딱 떠오르지않지만 이런 장면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번화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사람,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로 거리는 혼잡하다. 그 가운데 두 남녀만이 정지한 채로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오래 전에 피치못할 이유로 헤어졌던 두 사람. 15년이 지난 지금 운명과도 같이 만나게 된 […]
2014년 01월 08일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에서 움직임을 봅니다. 정지되어 있지만 영상에 담긴 대상의 움직임을 환기시키는 느낌을 받는데 이를 회화에서 운동감 혹은 동세감(Illusion of Motion)이라고 합니다. 움직임이나 변화에 대한 암시이거나 일종의 환영에 불과하지만 동세감이 표현된 이미지는 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서 이러한 운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대개 움직이는 대상의 한 순간을 묘사하거나, 흐릿한 잔상을 중첩시키거나, 움직임의 방향성을 갖게하는 표현방법들을 흔히 사용합니다. 1895년 뤼미에르형제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최초로 대중에 상영되었을때 영상 이미지는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열차의 도착>라는 짧은 영상에서 객석쪽으로 향해오는 기차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세상에 없던, 움직이는 이미지가 등장한 것이죠. 정지되었던 이미지가 연속된 시간의 축을 가지게 되면서 동영상은 […]
2013년 03월 04일
카메라나 캠코더에서 이미지가 만들어지기위해서는 적절한 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길목의 폭을 조절하는 조리개와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절하는 셔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앞서 그런 기계 장치들이 어떠한 조형적 특징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다룰 감도까지 하면 카메라에서 빛을 조절하는 3가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름카메라에서는ISO 100, 400 등으로 표기된 감도 특성을 지닌 필름을 선택하면 되고, 디카로 넘어오면서는 이것을 이어받아 ISO를 조절하는 버튼들이 대부분 있습니다. 그리고 캠코더에는 게인(Gain) 버튼이 있어서 빛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감도는 조리개와 셔터 조합에 보조적으로 – 그러니까 예를 들어, 밤에 조리개와 셔터를 조절해도 너무 어둡게 나오는 상황에서 감도를 올리는 것과 같이 – 적정한 노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