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3월 03일

영화 [베를린]을 보고

  (스포일러 있음) 재밌다. 상업영화로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하정우는 북한 특수공작요원으로 남북한을 수십차례 넘나들며 광화문 어느 빌딩 자판기커피가 맛있는지 잘 알고 있을듯하다.   전지현은 미모가 너무 빛나는게 흠이지만 힘을 빼고 던지는 대사들은, 결혼하면 자연스래 연기가 늘 것라는 생각을 들게하여 미혼 여배우들의 결혼연령을 낮추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석규와 이경영은 각자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에 맞는 배역들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스마트폰에 손을 댈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러닝타임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도 훌륭하다. 다만 <베를린>이기에, 인천, 광주도 아니고 <베를린>이기에 아쉬움이 남는게 몇가지 있다. 스파이, 액션물로 <베를린>이 나쁘지 않지만 새로운건 없다. 굳이 베를린을 무대가 되고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남한과 […]
2013년 02월 22일

셔터스피드: 찰나의 길이를 결정하라

사진은 필름면의 화학물질이 빛에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만들어집니다. 셔터는 조리개와 함께 필름면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조리개가 빛이 들어가는 통로의 폭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셔터는 일종의 문의 역할을 합니다. 그 문을 열고 닫는 속도를 조절하므로써 적절한 빛을 필름으로 보내 사진이미지를 만들게 됩니다. 캠코더에서 동영상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이와 원리가 다르지 않아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0, 1/100, 1/250와 같이 표시되어 있는데 단위는 시간의 단위인 초입니다. 1초의 100분의 1정도 같은 아주 짧은 시간이죠. 사진을 찰나의 순간을 담는 예술이라고 할때 셔터는 사진 이미지가 담기는 찰나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셔터가 열려있는 그 순간의 대상이 하나의 이미지에 담겨있다는 거이라고 […]
2013년 02월 14일

조리개: 딥포커스, 문맥이 풍부한 이미지

조리개의 조작을 통해 촛점이 맞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말그대로, 보는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촛점’을 두어야 할 곳과 그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눈의 일상적인 시각 경험은 딥포커스(deep focus: 촛점이 맞는 범위가 아주 깊은) 상태입니다. 대신 우리는 선택적으로 시각 정보를 읽어서 보고자하는 것, 중요한 것들을 먼저 받아들이게 됩니다. 조리개는 실재의 세계를 이미지로 담을 때 선별적인 조작을 가능케하는 아주 매력적인 장치입니다. 적절한 조리개 조작을 통해 이미지에 담을 것을 취사선택하고 시각적인 중요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심도를 너무 얕게하면 당연히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때로는 주된 피사체를 둘러싼 많은 정보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인지, 언제인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
2013년 02월 13일

조리개: 어디에, 얼마나 포커스를 둘 것인가?

카메라를 처음 접했을때 가장 골치아팠던 것이 조리개의 조작이었던 것 같습니다.렌즈를 살펴보면 표면에 f2.8, f4, f5.6과 같이 적혀있는데 그것이 조리개 값입니다. 수동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돌려보면 렌즈 안의 부채살보양의 막이 움직여서 구멍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적정한 노출을 위해 조리개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게 카메라를 처음 잡은 상황에서는 복잡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수동카메라도 그렇고 최근의 DSLR, 캠코더 등은 조리개 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드나 감도을 자동으로 조정해서 적정한 밝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이미지를 더욱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조리개-셔터스피드-감도(렌즈도 추가)의 관계를 알아두면 좋겠지만 우선은 다른 요소들은 젖혀두고 조리개에만 집중해 봅시다. […]
2013년 02월 12일

렌즈: 어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볼 것인가?

이제 다소 기술적인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실재의 대상이 카메라의 기기적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렌즈, 셔터스피드, 조리개, 감도 등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서점의 사진 섹션에 꽂힌 많은 책들이 이런 것들의 기계적인 조작법을 다루고 있죠. 온라인 상의 사진 동호회나 블로그 등에서도 주로 이야기되어 집니다. ‘기계’에 대한 이야기는 그 글들을 참조하시고 여기에서는 ‘사진(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렌즈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렌즈는 크게 광각 계열과 망원렌즈 계열로 나눌 수 있고 그 중간쯤에 표준렌즈가 있습니다. 우리가 눈을 움직이지 않고 분명히 볼 수 있는 시야의 범위를 갖는 50mm 전후의 렌즈를 표준렌즈라고 하는데 이미지로 표현되는 원근감 등이 우리의 시각과 비슷하다고 […]
2013년 01월 14일

앵글: 어느 방향으로 봐야 잘봤다고 소문이 날까?

형체를 가진 모든 것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입체인 피사체가 이미지, 그러니까 평면으로 기록되니 변화가 따릅니다. 앵글은 이러한 피사체를 바라보는 각도나 방향에 관한 문제입니다. 시선이 눈높이 정도인 아이레벨을 기준으로 그것보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하이앵글, 낮은 곳에서 올려다 보는 시선인 로우앵글 이렇게 크게 구분하고 화면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사선앵글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카메라의 위치를 옮겨서 앵글을 달리해야할까요? 크게보면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나는 어떤 방향으로 보는 것이 피사체의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가, 어떤 특성을 강조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라떼아트를 배워서 멋지게 라떼를 만들었는데 이걸 찍어서 SNS에 올리려고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라떼아트만 잘보이게 바로 위에서 아래로 찍을 것인지, 아니면 예쁜 […]
2013년 01월 11일

Somewhere Over the Rainbow

The Wizard of Oz(1939) Judy Garland – Over the Rainbow 1955 Connie Talbot. 노래는 1분 40초 부터 Eric Clapton – Somewhere Over The Rainbow(LIVE) Over the Rainbow/Simple Gifts (Piano/Cello Cover) – ThePianoGuys Ben Webster (Tenor Sax) Norah jones Keith Jarrett ;피아노 연주 Impellitteri 정성하 – 우크렐레 연주 소녀시대 박지민 -K팝스타
2012년 12월 27일

홍군의 대장정에서 배우다

  어제 이북 파일을 뒤적이다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한 챕터를 읽었다. 1930년대에 있었던 중국 홍군의 대장정에 관한 부분이다. 하 수상한 시절 탓에 눈에 들어온 한가지가 있다. 홍군이 대장정 과정에서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실시한 것 중 여덟가지의 규칙이 있다. 옮겨보면, 민가를 떠날 때 문짝을 제자리에 걸어둔다.(*중국 문짝은 떼어서 임시 침상으로 쓸 수 있었다) 잠잘 때 쓴 짚단은 묶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인민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하고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도와준다. 빌려 쓴 물건은 반드시 돌려준다 부서진 물건은 바꾸어 준다 농민들과는 정직하게 거래한다. 구입한 물건은 반드시 값을 낸다. 위생에 관심을 쓰고 특히 변소는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 민가에 […]
2012년 10월 15일

샷: 정서적 거리의 표현

샷의 선택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사항은 정서적 거리에 관한 문제 입니다. 클로즈업샷이냐 롱샷이냐에 따라서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느끼거나 거리감을 느끼거나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인물이 피사체가 되는 경우에 한정된 문제이지만 많은 이미지들이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실제에서 타인과 떨어져있는 거리와 정서적인 거리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을때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과 거리를 유지합니다. 대개 서로 팔을 벌렸을때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 정도 됩니다. 그때의 시야를 프레임에 담으면 풀샷 정도가 되겠죠. 반대로 친한 친구와 같이 전철역에 있다면 한사람이 손을 뻗어도 닿을 거리 안에 같이 있게 됩니다. 미디엄 클로즈업 정도겠죠.  실제와 이미지의 당연한 연결입니다만 이미지를 다룰때 이 점을 […]
2012년 10월 07일

샷? 문장으로 이해하기

이미지의 프레임에 담을 피사체를 선택하는 샷의 선택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간단히 사진을 찍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간단히 사진을 찍을때도 샷의 선택만 잘해도 조금은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서 “찍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분명히 대답하고 그에 맞는 샷을 선택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 선택의 과정에서 이미지를 문장과 연결시켜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미지가 글보다 더 잘 전달될거라는 착각] 포스트에서 이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습니다. 소개된 영상에서 일본 학생이 실제로 하고자 하는 문장은 “어떤 한국 사람이 공중전화를 사용한 후에 잔돈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 이지만 영상에 표현된 문장은 “어떤 한국 사람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샷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죠. 잔돈이 남도록 하는 것을 보여주려면 전화박스 […]
2012년 10월 04일

사용 정지시 계약과 상관없는 휴대전화도 사용불능?

요전에 휴대전화 요금이 미납된 적이 있다.  주계좌를 옮기면서 인출이 안됐던 모양이다. 스마트폰 기기 변경을 위해서 개통했던, 안쓰는 번호라 내야지 하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하루는 공기계로 상태인 스마트폰에 유심을 껴보는데 미인증단말기라고 뜨면서 사용이 안된다. 뭐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핸드폰에 꼈는데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해보다가 KT에 상담을 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KT가 계약회선과는 무관한 단말기까지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피처폰2대, 스마트폰2대 모두 말이다. 3만원 가량의 밀린 요금내면 다 풀리긴 하는 거지만 좀 어이가 없어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귀찮게 굳이’ 라는 생각도 들긴했지만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취하는게 맞다 싶어 두어시간 걸려 글을 쓰고 올렸다. (8월 22일) 우리의 MB와  거대 기업들의 무지막지한 가르침 […]
2012년 10월 01일

기묘한 골목

    옥인동의 티베트박물관 옆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 위치는 여기.
2012년 06월 06일

[읽기] 샷, 무엇을 얼만큼 담을 것인가?

샷(shot)은 영상의 기본단위입니다. 조금 길게 풀어서 얘기하면, 어떤 대상을(이것은 사람일수도 풍경일수도 있고 어떤 사건 같은 것일 수도 있겠죠 ) 동일한 방식으로(범위나 각도, 렌즈 등) 촬영한  최소 단위입니다. 앞선 포스트의 시각이미지의 요소들을 펼처놓은 지도는 하나의 샷들을 특징지을 수 있는 이러한 요소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풀샷, 미디엄샷, 클로즈업샷 등과 같은 말을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때의 샷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샷의 유형’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엄밀히 얘기하면 위의 용어와 구별되긴 하야하지만 샷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샷을 특징짓는 가장 두드러진 요소라서인지 굳이 ‘샷의 유형’ 같이 부르지 않고 ‘샷’ 간단히 이야기하나 봅니다. 샷은  하나의 프레임에 어떤 대상을 얼마나 담을지에 따라 다르게 구분됩니다. 롱샷(Long Shot)-미디엄샷(Medium Shot) -클로즈샷(Close-Up Shot)으로 간단히 나눌 수 […]